[여랑야랑]윤심, 명심 지우기 / 혁신의 시작?

2023-10-08 3



[앵커]
Q1. 여랑야랑. 정치부 이현재 기자 나와 있습니다. 첫 번째 키워드 볼까요. 진교훈, 김태우 후보 얼굴도 보이는데요. OO,OO 지우기. 뭘 지운다는 거죠?

네. '윤심, 명심' 지우기입니다.

이번 선거는 처음에는 윤심 대 명심,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 대리전으로 평가를 받으면서 관심을 끌었습니다.

[ 김태우 / 강서구청장 국민의힘 후보 ]
"여론을 받들어서 대통령께서 사면 결단을 내리신 것으로."

[ 진교훈 /강서구청장 더불어민주당 후보 ]
"이재명 대표에 대한 정치 탄압이 극도로 심해지고 있습니다."

Q2. 지금은 뭐가 달라졌나요?

강서구 주민들에게 보낸 이 선거 공보물을 보면 양측 전략을 읽을 수 있는데요.

국민의힘 김태우 후보 쪽부터 살펴볼까요.

구도심 재개발, 고도제한 문제 해결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을 큼지막하게 실었습니다.

자, 어떠세요. 누가 빠진 것 같지 않으세요?

Q3. 누가 빠졌죠?

윤석열 대통령 얼굴이 한 번도 안 나왔습니다.

'윤심 후보'보다 '힘 있는 집권여당 후보'로 보이겠다는 전략입니다.

Q4. 자 그럼 이번에는 진교훈 후보 쪽 볼까요.

네. 경찰 출신이다 보니 표지부터 안전, 안심 등 키워드가 눈에 띄네요,

'정치적 중립을 지킨 경찰' 등 도덕성을 강조했고, '19년 강서 사람'이라면서 강서구와의 인연도 보여주려 했는데, 이재명 대표 사진은 하단에 비교적 작게 넣었습니다.

선거운동 초반에 이 대표 병문안 사진과 전화통화 내용을 SNS에 올리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죠.

Q5. 초반 전략을 왜 이렇게 바꾼 거죠?

자기 브랜드 가치 하락을 최대한 막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.

일단 당선이 되면
더 이상 누구누구의 대리자  아니라 자기 얼굴로 구정을 이끌어야 하잖아요.

Q6. 그렇네요. 반면에 이번 선거에서 모습을 안 보이는 윤 대통령이나 이 대표와 달리, 눈에 띄는 활동을 하는 인물이 있다고요?

돈 봉투 사건으로 탈당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입니다.

지난 지방선거 때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였던 송 전 대표는 SNS에 파란 점퍼를 입고 나홀로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을 연일 올리고 있습니다.

민주당에서는 돈 봉투 사건 등 수사 선상에 오른 사람이 유세차에서 선거운동하는 것은 역효과라는 목소리가 나오는데요.

직접 이름을 거론하진 않지만 송 전 대표의 지원에 대해 부정적 기류가 엿보입니다.

Q7. [두 번째 주제]입니다.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보이네요. 혁신의 시작?, 어떤 의미인가요?

부산 해운대에서 내리 3번 당선된 하태경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서울 출마를 선언했죠.

하 의원, 오늘 채널A와 통화에서는 자신의 결정이 혁신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했습니다.

[하태경 / 국민의힘 의원]
"너무 현실에 안주하면 그 당은 고인물이 되고 썩고 없어지죠. 우리 당이 다시 살아나고 또 이기기 위해서는 이런 혁신과 헌신의 몸짓들이 더 많아져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."

Q8. 지역구를 옮긴다는 게 정치인에게는 예민한 문제일 텐데, 국민의힘 분위기는 어때요?

응원과 불편 모두 나오고 있는데요.

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"기득권에 안주하려는 사람들에게 명분이 없어질 것"이라고 힘을 실었습니다.

하지만 국민의힘에게 유리한 영남 지역구를 둔 사람이 많은 당 지도부 등 주류 그룹에서는 불편한 기색이 감지됩니다.

취재를 해보니까 "개인의 결단 아니냐", "본인의 입지를 키우려는 거 아니냐", 이런 반응 보이고 있는데요.

울산이 지역구인 김기현 대표는 격려를 하면서도, 중진 의원의 수도권 차출론에는 답변을 흐렸습니다.

[ 김기현 / 국민의힘 대표 ]
"당 지도부와 사전협의했지만 하태경 의원의 그 결단을 높이 평가합니다. (그걸 시작으로 중진 의원들 수도권 출마 얘기 나오는데.) 우리는 오로지 여기(강서구)에 관심이 있어서…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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Q9. 어쨌든 국민의힘이 이렇게 치고 나가면, 총선을 6개월 앞두고 민주당이 긴장하겠어요?

민주당 일각에서는 '혁신에 밀리면 안 된다'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.

친명계로 분류되는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"혁신 경쟁에서 지지 않게 모두 긴장해야 한다"고 경고했습니다.

이제 총선이 딱 6개월 남았습니다.

21대 국회 임기 마지막 반년은 혁신과 민생으로 가득 채워지길 기대합니다. (혁신기대)


이현재 기자 guswo1321@ichannela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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